국립부경대학교 | 박물관

조사·학술활동
울산 연암동 유적

 이 유적은 울산시 북구 연암동(蔚山市 北區 蓮岩洞) 소재의 북구청사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지금은 북구청사 신축 건물이 들어서면서 소멸되었습니다.

 

 우리 대학교 박물관에서는 1999년에 북구청사 신축공사에 따라 이 유적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긴급구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청동기시대의 주구(周溝)와 집자리 등을 확인하고 유물을 수습하였습니다.

 

 땅을 고랑 형태로 길게 판 주구는 이 유적의 대표적인 유구입니다. 원형, 방형, 장방형, 부정형 등 다양한 형태를 띠는데, 어느 형태든지 한쪽으로 트여져 있으며 내부 공간에 아무런 시설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유구들은 새롭게 발견된 형태의 것으로서 앞으로 청동기시대 전기의 다양한 유구 형태를 연구함에 있어 새로운 자료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물이 주구 내부에서만 출토되고 있어서 주구로 둘러싸인 내부 혹은 인근한 곳에 무덤이든 집자리든지 어떠한 시설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물은 구멍무늬토기(孔列土器)를 비롯하여 항아리 형태의 붉은간토기(赤色磨硏土器), 아가리 아래에 빗금을 새겨 돌린 바리(短斜線文土器) 등의 존재를 통해 청동기시대 전기에 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석기에서 있어서 양날을 세운 돌도끼(蛤刃石斧), 긴 배모양(長舟形)의 반달돌칼(半月形石刀) 등 빠른 시기의 석기가 출토되는 점과도 일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