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 | 박물관

조사·학술활동
산등패총

 산등패총은 경남 통영시 욕지면 노대군도의 주도(主島)인 상노대도의 서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88년 본 대학교 박물관에서 2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패총의 형성 시기와 성격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굴조사는 ·지구로 나누어서 실시하였으며, 6개의 퇴적층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층들은 대부분 신석기시대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조가비 섞임층으로, 여기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동물뼈 등은 산등패총에 살았던 신석기시대 사람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퇴적층에서 출토되는 토기를 통해서 패총의 형성 시기를 살펴보면, 가장 오래된 최하층(6)과 제5층에서는 압인문토기가 출토된 반면, 42층에서는 우리가 흔히 '빗살무늬토기'라고 부르는 침선계 즐문토기가 출토되었습니다. 따라서 패총은 신석기시대 전기중기 이후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본 패총에서는 토기 이외에도 조개류와 각종의 동물 뼈가 다수 검출되었습니다. 이것들을 통해 신석기시대 당시 남해안 지역의 생태계가 어떠했는지 복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중에서 특정 계절에만 포획할 수 있는 것들은, 그것이 포함된 퇴적층이 어느 정도 기간에 걸쳐서 형성되었는지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산등패총에서는 소위 '산등인'이라 명명되고 있는 신석기시대의 인골이 출토되었습니다. 인골의 왼팔에는 조개로 만든 팔찌가 있었으며, 전신을 쭉 편 상태였습니다. 조사 결과 이 인골은 16세 정도의 여성으로 밝혀졌으며, 선사시대 형질인류학적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등패총 층위양상

산등패총 출토 빗살무늬토기 

 산등패총 출토 인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