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 | 박물관

조사·학술활동
김해 대성동 소성 유적

 이 유적은 경남 김해시 대성동(慶南 金海市 大成洞) 소재 김해 향교(鄕校)의 뒤쪽에 위치하나 지금은 토지구획 정리로 인해 소멸되었습니다.

 

 우리 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이 유적이 토지구획 정리에 따라 소멸될 위기에 처하자 1994~1995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삼한시대(三韓時代)의 가마터를 발굴하였습니다. 부정형의 모습을 띠고 있는 소성유구는 총 길이가 14m에 이르는 초대형으로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삼한시대 이전 시기의 것 중에서는 최대의 규모입니다.

 

 가마터는 가마와 가마터 모서리에 딸린 부속시설로 나누어지는데, 가마터 내부는 바닥에 일정하게 돌을 깔고 주변에 나무 기둥을 여러 개 세운 흔적만이 남아 있었으나, 상부에서 벽체와 천정으로 추정되는 소토덩이가 집중 출토되어 별도의 상부시설에 의해 가마가 밀폐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마터 옆에 딸린 부속시설은 가마의 기능과는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으나 토기만이 출토되는 가마 내부의 유물 양상과는 달리 각종의 생활 도구가 주류를 이루는 있어서 토기장(土器匠)이 이용하던 생활시설 혹은 공방(工房)의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물은 기원전 1세기에 해당하는 남부 지방의 전형적인 구연부 단면 삼각형 덧띠토기(斷面三角形口緣粘土帶土器)와 더불어 당시에 우리나라 서북지방에 존재하던 낙랑(樂浪)의 영향을 받은 와질토기(瓦質土器), 그리고 일본 구주지방(九州地方)의 야요이식 토기(彌生式土器)가 함께 출토되어 당시의 대외교류와 토기의 비교에 따른 국제적인 교차 연대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